갖은 대기오염물질과 공장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대기중의 먼지 알갱이 범벅인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가하고 있고, 해로운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고군분투가 힘겹다.
미세먼지 프리지역으로 탈출하지 않는 한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공기청정기나 마스크 등 그나마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들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해당 제품들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TV홈쇼핑 등 시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통채널들도 미세먼지 관련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미세먼지 제품만 모아놓은 편집숍을 마련하고 제품입고를 늘려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10일 부터 마스크,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물량을 긴급 확보해 편성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홈쇼핑 인기상품으로 알레르기 프리기능이 추가된 의류건조기가 대표적인데 미세먼지, 꽃가루 등 각종 유해세균을 99.9%까지 살균해주는 기능까지 추가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공기청정기 역시 내부 센서가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감지해 초미세먼지를 99.95% 잡아내고, 실내 공간 전체에 깨끗한 공기를 고르게 분사하는 프리미엄급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핫딜'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홈표핑과 현대, GS 등 대부분 홈쇼필 채널들은 아이건강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주부들을 주요고객으로 확보한 강점을 살려 '미세먼지 필수템' 마스크도 다양한 상품군으로 긴급 편성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단 15분동안 A사의 황사마스크(100매 번들형) 주문금액 35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높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최근 8일간 미세먼지 관련 용품 매출이 폭증했다. 미세먼지 필수상품인 마스크는 무려 399.8%, 핸드워시 96.9% 판매가 증가해 이른바 날개돋친 팔린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또, 공기청정기(202.2%), 빨래를 먼지 걱정 없이 건조시킬 수 있는 건조기와 의류관리기(123.4%), 차량용 공기청정기(35.4%) 등 전자제품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퇴근 등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최근 외부 환경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 공기청정기 매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1주일 동안 마스크 380%, 세안용품 2.5%, 고형비누 6.1%, 등 관련 상품들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 역시 이달 들어서(11월1일~11월8일) 판매된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각각 140%씩 늘었고 공기청정기는 85%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한동안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물량을 대량 확보해 긴급하게 편성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