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겼지만 해결사 부재가 뼈아팠던 두산이다. 정수빈이 투런 홈런으로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
김재환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강력한 한 방을 갖춘 오재일은 부진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가 없는 두산에 김재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잖았다. 정규시즌에서 홈런(44), 타점(133) 1위, 장타율(0.657) 2위에 오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가을야구 페이스도 좋았다. 1~2차전에서 타율 5할(8타수 4타수)을 기록 중이다. 특히 2차전에서는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부상이 그를 덮쳤다. 3차전을 앞두고 배팅 훈련을 소화하다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정밀 검사 결과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아 3차전부터 결장하고 있다.
김재환의 이탈로 해결사가 절실한 두산. 오재일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좀처럼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재일은 가을야구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치른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6할(15타수 9안타) 5홈런 12타점으로 활약했다. KIA 타이거즈와 격돌한 KS 무대에서도 타율 0.319(1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특히 PO 4차전에서의 활약은 대단했다. 홈런 4개를 터트리며 9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1년 만에 맞이한 가을야구는 너무도 추웠다. 오재일은 3차전까지 타율 0.091(11타수 1안타)로 SK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4차례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태형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재일이 너무 안 맞고 있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팀을 위해서라도 부진 탈출이 절실했던 오재일. 하지만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오재일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방망이가 헛돌며 고개를 떨궜다.
2타수 무안타 2삼진. 초라한 성적에 그친 오재일은 결국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류지혁과 교체됐다.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와 정수빈의 깜짝 홈런으로 마지막에 웃은 두산. 하지만 해결사 부재는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