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나의 프로그램이 있었고 우리 조강위원들과 수없는 회의를 해서 내부적으론 최종 확정을 했었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을 못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비대위가 내년 2월말로 전대를 시급하게 밀어붙이면서 인적쇄신 등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의미다. 당협위원장 교체를 염두해 둔 전 변호사는 일정상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대를 내년 5월이후로 미뤄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또 "(내년) 2월 말 전대한다는 말은 12월 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말이다. 여러분들 같으면 가능하겠느냐"면서 "인적쇄신을 하지 말란 말과 똑같다. 불가능한 걸 내놓은다면 전권을 준다는 말이 아니잖냐"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도를 걷기가 참 힘이 든다. 말이 인적 청산이지, 인적 청산이 이렇게 봉쇄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내일이나 모레쯤 별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조강특위 구성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특정인을 넣어 달라고 했다는 기존 언론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선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으니까. 그런 걸 제가 허용했으면 아무 일 없이..."라며 말끝을 흐리면서 "자칫 잘못하면 인신공격을 하는 셈이 되고 제가 한 달이지만 먹던 물에 침 뱉는 것밖에 안 된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한국 보수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일신된 정당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서 참 가슴 아프다"고 했다.
해촉을 문자로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에 계신 분하고 통화하는데 이슬람은 율법이 바뀌어서 이혼하는 것도 문자로 3번 나는 너와 이혼한다고 보내면 이혼이 성립이 된다고 한다"면서 "한국에도 드디어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하는구나 하고 알게 됐다. 놀라운 일이다"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문자 내용에 대해선 "별거 있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며 "나를 소인배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 했다.
외부 소방수로 급파됐던 전 변호사가 한달 만에 떠나면서 그가 내놓을 폭로가 한국당 비대위 체제를 뒤흔들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