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특정감사를 벌일 것"이라며 "감사팀이 꾸려지며 최대한 빨리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이날 오전 논의 끝에 정기감사, 수시감사 외에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감사를 벌이는 '특정감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김 과장은 "호소문 내용을 검토해본 결과 당연히 감사 대상에 해당되는 것"며 "감사를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선수 인권 보호, 훈련 관리는 물론 회계 부정, 선수 포상금 착복 등 각종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통화에서 "오늘 바로 특별감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호소문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바로 검찰에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해 선수들이 소속된 경북체육회와 의성군청, 대한컬링경기연맹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상 팀 킴)은 지난 8일 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김민정 감독과 그 아버지인 '한국 컬링 대부' 김경두 전 연맹 부회장 등이 팀을 사유화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훈련에 제대로 참가하지 않았고, 선수들이 이를 문제삼자 김 부회장이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담겨 충격을 안겼다. 자신들을 김 부회장과 연맹의 갈등에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김민정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은 9일 선수들 동의로 김경두(경북체육회)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이 통장으로 상금과 팀 훈련, 대회 참가 비용을 최대한 투명하게 관리했다며 선수들의 주장을 일부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