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싱글 '봤자야'(Bazzaya) 발매 기념 컴백 쇼케이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채연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굉장히 떨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컴백을 준비하며 활동한 지 15년이 됐으니 다 내려놓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미친 듯이 떨렸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하더라. 지옥 같은 나날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타이틀곡 '봤자야'를 비롯해 총 3곡이 담긴 이번 싱글은 2003년 가요계에 데뷔해 '둘이서', '오직 너', '흔들려', '사랑 느낌' 등의 곡으로 사랑받은 채연이 데뷔 15주년을 맞아 발매하는 싱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채연은 "데뷔 15주년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고, 발라드 장르의 수록곡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작사에도 직접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채연의 컴백은 2015년 싱글 '안봐도 비디오'를 내고 활동한 이후 3년여 만이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채연은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이전과 똑같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싱글이겠지만, 저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큰 둥지를 떠나 차이엔터테인먼트라는 1인 기획사를 차린 뒤 내는 첫 싱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며 "막상 스스로 모든 걸 준비하려는 제가 아는 게 별로 없더라.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가며 이번 싱글을 완성했다"고 했다.
이날 채연은 15년간 활동을 펼친 소회도 밝혔다. 채연은 "얼마 전 H.O.T. 토니 씨가 저에게 해줬던 말이 떠오른다. '그 나이에 많은 아이돌그룹 사이에서 춤추면서 노래한다는 것만으로 박수 받을 만한 일'이라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듣고 많은 힘을 얻었다"고 했다.
채연의 새 싱글은 오는 13일 공개된다. 이에 앞서 11일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다. 소속사는 "여전히 '한류스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채연은 컴백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채연은 "요즘 쟁쟁한 섹시 가수들이 많지 않나. 잘 하는 아이돌 후배들도 많아서 제 앞에 '섹시 디바'라는 수식어를 붙어도 될지, 자신감이 떨어지긴 하다"며 "그래도 이번 활동으로 '아직 죽지 않았다'. '여전히 섹시하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 '아는 형님', '진짜사나이', '정글의 법칙'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엑소, 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그룹과 동시기 컴백한 것에 대해선 "사실 저와 큰 상관이 없는 일인 것 같다"고 웃었다. 끝으로 채연은 "활동 목표는 1위가 아닌 채연이라는 가수가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어느덧 학생에서 사회인이 된 팬들에게 그간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