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같은 4차전…린드블럼 vs 김광현, 누가 웃을까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SK 김광현 (사진=구단 제공)

짓궂은 가을비는 한국시리즈 4차전의 선발투수 매치업을 바꿔놓았다. 총력전의 시작인 포스트시즌 시리즈의 첫 판에서 볼 법한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있는 SK 와이번스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에 예정대로 간판 스타 김광현을 앞세운다. 두산 베어스는 2018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조쉬 린드블럼으로 맞불을 놓는다.

두산은 4차전 선발투수로 이영하를 등판시킬 예정이었다. 비 때문에 경기가 하루 뒤로 밀리면서 지난 일요일 1차전 등판 이후 9일 금요일 경기를 준비한 린드블럼으로 선발 대체가 가능해졌다.

SK는 올해 14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한 박종훈을 3선발로 두고 김광현과 켈리로 포스트시즌 첫 2경기를 치렀다. SK가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원투펀치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시즌 평균자책점 1위(2.88) 린드블럼과 다승왕(18승) 후랭코프 등 두산 원투펀치가 나란히 선발 등판한 잠실 원정 첫 2경기에서 SK가 1승1패를 거두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SK의 3-4차전 선발 카드는 강력하다. 켈리는 지난 7일 인천 문학 3차전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4차전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1.99로 잘 던졌다. 또 한국시리즈 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4차전 등판은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1승2패로 몰린 두산이 린드블럼(15승)과 후랭코프, 이용찬(15승) 등 다승 부문 상위 3위를 독식한 선발 '빅3'를 5-6-7차전이 아닌 4-5-6차전에 등판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호재다.

린드블럼은 잠실 1차전에서 6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9이닝딩 피홈런 비율이 0.85로 준수했지만 드넓은 잠실에서 한동민과 박정권에게 각각 투런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린드블럼은 주자가 없을 때 키킹 과정에서 멈춤 동작을 하는 새로운 투구폼으로 SK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이미 한 차례 린드블럼의 달라진 투구 자세를 지켜본 SK 타자들의 적응력이 관건이다.

또 린드블럼은 땅볼보다 뜬공의 비율이 높아도 상대적으로 피홈런이 많지는 않았다. 잠실 효과(홈 9이닝당 피홈런 0.77개)가 컸지만 원정 기록(0.96개)도 준수했다. 린드블럼이 '홈런공장'에서 SK의 파워를 억제해야만 두산의 승산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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