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 측은 행사 주최 측에 "'태영호를 체포하겠다'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어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고 한다. 보도는 이를 인용하며 '이메일, 전화로 집요한 압박'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한 종편 방송사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소식'이라고 까지 소개하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보도 상당 부분이 '오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에서 언급된 반미 대학생 단체는 대학생 연합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다.
태 전 공사를 질타하는 내용임은 분명하지만, 내용 어디를 보더라도 일부 보도 표현처럼 '신변을 위협하는 경고성 메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단체는 앞서 태 전 공사가 운영하는 '남북동행포럼'에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몇 보도는 "이메일과 전화로 집요한 압박을 가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해 보니 이메일은 다름아닌 '남북동행포럼'에서 '요구한' 것이었고, 전화도 딱 '한 차례' 밖에 걸지 않았다.
대학생진보연합 측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6일 전화를 한 번 했다. 태 전 공사와는 연결이 되지 않아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모든 말을 받아 적을 수 없고 이메일이 더 빠를 것이라 하기에 같은 내용을 이메일로 한 번 더 보냈다"고 했다.
대진연 측은 "어떤 협박성 표현도 없었는데 '협박'이라던지 '집요한 압박' 등의 표현은 동의하기 다소 어렵다"며 "태 전 공사에게 직접적 위해나 위협을 가한 적은 전혀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언급된 '태영호·박상학 체포 결사대' 에 대해서는 "대학생진보연합과는 관련이 없는 단체"라며 "대학생진보연합이 해당 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