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보수텃밭 포항 찾아…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지역"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국 투어 두번째 행선지…'보수텃밭' 경북
-지역 경제인들과 만나 "경북, 4차 산업혁명 중심 될 수 있어…적극 지원"
-한·러 지방협력포럼 참석…"평화의 한반도에서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

8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 어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항시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경북 포항으로 향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삼은 전국투어의 두번째 행선지로, 문 대통령이 포항을 찾은 건 지난해 11월 지진현장을 방문 이후 1년 만이다.

경북 포항은 보수의 텃밭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입국의 뜻을 품고 국가 주도로 제철화학 단지를 만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보수텃밭'인 경북에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가 경북 경제에 불러올 훈풍을 설명하며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 연구소에서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북은 섬유산업과 전자산업, 철강산업 등 수출 주력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런 주력산업에 첨단과학 역량이 결합되면 경북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경북의 경제혁신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 지역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업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론 "경북혁신도시와 국가산업단지를 아우르는 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프로젝트 지원, 투자유치, 금융과 재정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특구법을 토대로 규제샌드박스 도입 등 규제자유특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연구가 곧 산업이며 비즈니스인 시대로 가고 있다. 새로운 혁신성장의 모델"이라며 간담회 장소인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 연구소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이 연구소는 엑스레이 레이저 섬광을 발생시켜 물질의 미세구조를 보는 '거대 현미경'인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국가 공동 연구시설이다.


그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더욱 기대가 된다. 신소재 개발과 생명공학산업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경주의 컨벤션, 관광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첫 번째 한러 지방협력포럼에도 참석해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경북이 신(新)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6월 한·러 정상회담 결과 채택된 양국 지방협력포럼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열린 첫 번째 행사다. 알렉산더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레오니오 페투호프 극동수출투자청장 등 극동러시아 지방정부 대표와 기관, 기업의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의 한반도에서 경북은 북방교역의 핵심지역이자 환동해권 물류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항 영일만항은 북한 고성항·나진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자루비노항을 바닷길로 연결하는 물류와 관광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동해선 철도가 다시 이어지면 철길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북방교역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작년 8월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러시아의 극동개발부와 힘을 모아 양국 지자체가 서로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변함없이 강력하게 지지해주고 있다"며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통해 남·북·러 3각 협력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질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엔 지역경제 활성화가 국가경제 발전의 동력이라며 전국투어 첫번째 행선지로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찾은 바 있다. 이곳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풍력발전 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됐었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은 전국의 시도를 방문해 지역 맞춤형 발전전략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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