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사 사령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의 대연병장에서 열린 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저는 다른 명령이 주어질 때까지 유엔사, 연합사, 주한미군사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강한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군사작전 특성상 그 신뢰에 대한 깊은 헌신도 필요하다"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수행하면서 각 부대의 특별한 관계를 다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사, 연합사, 주한미군사는 한반도 방어와 동북아 안보라는 한미동맹 공동의 이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3개 사령부는 깊고 오래된 관계로 서로를 지원하고 있다.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모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3개 사령부는 공격과 억지, 정전협정 유지와 평화를 향한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한반도 현 상황은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합사령관의 이취임식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폴 J. 셀바(Paul J. Selva) 미국 합참차장이 공동 주관했다.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사령관이기도 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기갑장교 출신이다.
1960년생으로 6·25전쟁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한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의 3남으로 미군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그의 부친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9월 인사청문회에서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중대한 전략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가속하기 위해 선택한 일종의 모험"이라면서도 “어느 정도의 연합군 준비태세 저하를 야기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한편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은 에이브럼스 대장에게 지휘권을 이양하고 2년 6개월여 임기를 끝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임사에서 "저희는 동맹에서 단독행동 할 때 성공한 적이 없다"며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동주공제' 정신으로 같이 갈 때 성공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저의 마음은 이곳에 남아 있고 언제든 다시 돌아와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최근 '합참' 가을호 기고한 글을 통해 "전쟁의 도가니 속에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68년 넘게 지속하여 왔다"면서 "남산의 소나무와 같이 우리의 뿌리는 깊고 강력하다. 한미동맹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4월 30일 연합사 사상 첫 흑인 사령관으로 부임했던 브룩스 대장은 우리 말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를 줄 아는 친한파 인사로 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