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처음학교로' 도입을 정면 거부하고 있는 것과 대치되는 것으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동탄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한유총과의 반대 노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34명으로 구성한 동탄유치원사태 비대위는 8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립유치원들의 비리 근절을 위해 당장 '처음학교로'를 도입하고 내년도 입학일정을 공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성훈 동탄유치원사태 비대위 대표는 "서울은 사립유치원 724곳 중 533곳(76%)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1천96곳 중 참여율은 17.97%에 그친다"고 말했다.
그는 "동탄은 현재 2곳 유치원을 제외하고 모든 사립유치원들이 직접 설명회를 개최해 추첨권을 나눠주는 등 매우 불편한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며 "'처음학교로' 도입과 국가회계관리시템인 '에듀파인' 실행, 화성신도시지역 국공립 단설유치원 추가 설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유총은 이날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도입은 유아교육법을 위반한다는 내용을 담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유총은 "유치원비의 확정·공시 없이 '처음학교로'를 통해 원아모집을 하게 되면 그 자체로 유아교육법 시행규칙 위반"이라며 "인건비와 물가상승률을 전혀 반영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이 비대위원장과는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며 "(이 비대위원장이 소유한) 그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과도 연대하고, 인근의 용인지역 학부모들과도 뜻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유치원사태 비대위는 '처음학교로' 도입 촉구 등의 내용이 담긴 서명동의서를 경기교육청측에 전달했다.
경기교육청 최인실 유아교육과장은 "동탄 학부모들의 소중한 의견을 잘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