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현지 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See What's Next Asia-The Evolution of Netflix'에서 테드 사란도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는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 37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보유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는 올해 5월 공개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범인은 바로 너!'를 예로 들어 잘 마련돼 있는 전 세계 시청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테드 사란도스는 "'범인은 바로 너' 같은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가 가능했던 데에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미국, 라틴 아메리카 등의 시청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글로벌 스토리텔링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의 성공은 190여 개 국가에 1억 3700만 시청자에게 20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다. (넷플릭스의) TV 쇼는 전 세계에서 팬을 모은다. 정규방송 시간이나 언어의 장벽을 해결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저희는 이야기에 투자한다. 전 세계를 걸쳐 가장 뛰어난 이야기에 투자한다. 인도,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 각국의 위대한 이야기꾼을 한데 모은다"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이야기를 나누며 연결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콘텐츠)는 사람들이 서로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해 준다. (넷플릭스는) 이처럼 다양한 문화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개인화해서 제공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싱가포르, 인도, 한국,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등 각 지역 콘텐츠 책임자들이 함께한 토크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됐다.
김민영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기존 재능있는 배우들이 많이 있다. (저희는) 큐레이팅이 잘된 콘텐츠를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갖고 있는 것들에서 최상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작자들이 기존의 플랫폼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넷플릭스에서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토 오키우라 인터내셔널 오리지널 책임은 "최상의 크리에이터와 일하는 것"을 비결이라 답했다. 그는 "최상-최고의 크리에이터들과 일하면서, 공상과학과 엣지가 있는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심란 세티 인도 콘텐츠 디렉터는 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전했다. 심란 세티는 "인도에서는 굉장히 많은 콘텐츠가 책에서 나온다. 그래서 장편 시리즈물로 만들 콘텐츠를 찾고 있다. 그 방식으로 해야 잘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누구'와 협업을 하고 싶은지도 귀띔했다. 에리카 노스는 "동남아는 창조적 재능이 많은 곳"이라며 "저희는 비전을 가진 크리에이터들과 일하고 있다. 거대한 감정적 연대를 나누는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관점을 가진 감독님께 먼저 접근하고 있다. 우리(넷플릭스)가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적절한 플랫폼인지도 살핀다.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발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늘(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See What's Next Asia를 진행한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을 비롯해 '나르코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등 다양한 신작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