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초미세먼지 고농도 원인, 국내요인이 더 크다"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최근 서울의 고동도 초미세먼지 현상은 국내 발생 요인이 훨씬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지역 최근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 원인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초미세먼지는 지난 3∼4일 한반도 주변 대기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5일 중국 동북부에서 북서풍 기류를 따라 대기오염 물질이 유입으로 심해졌다.

지난 3~4일 한반도 주변 대기 흐름이 정체돼 28~44㎍/㎥를 기록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일에는 북서풍 기류(중국 북동부)를 따라 국외 대기오염물질이 일부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농도가 31~54㎍/㎥로 높아졌다.


6일에는 북한에서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되며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46~103㎍/㎥로 높아졌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7일에는 비가 오고 기류가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45㎍/㎥로 떨어졌다.

6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초미세먼지 주성분인 질산염은 평소보다 3.4배 증가하고 황산염은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산염은 자동차나 난방 등 연소 과정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에 의해 생성된다. 황산염은 장거리를 이동한 미세먼지, 즉 중국으로부터 넘어왔음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다.

전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는 국내 요인이 55∼82%로 더 높다고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국외 요인은 18∼45%로 파악됐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지역 고농도 초미세먼지도 국내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며 "환경부서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국내요인이 55~82%로 발표했는데 그 범위가 합당하지 않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와 마찬가지로 1차로 국내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2차로 중국과 북한 등 외부유입의 영향이 더해져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 원장은 "11월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한 예가 많지 않다"면서 "앞으로는 기후변화 때문에 11월에도 초미세먼지 고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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