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피해예방활동, 결코 포기할 수 없어요"

신천지에 빠진 딸을 기다리는 포항 최미숙씨와 가족들

최미숙씨와 가족들이 신천지 피해예방 현수막을 걸고 있다. (자료=CBS-TV뉴스 캡쳐)
"어서 퇴원해 다시 예방활동에 나서야죠."
"절대 신천지에 굴복할 수 없어요."
"그들이 어떤 집단인지 시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최미숙씨(53.여)는 큰 딸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총회장 이만희)으로 인한 갈등 때문에 가출한 뒤 소식마저 끊겼던 지난 1년을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더구나 최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도로에서 신천지 피해 예방활동을 하던 중 인근을 지나던 신천지 교인 김모씨에게 폭행을 당해 입원한 상황이다.

코뼈가 부러지고 타박상과 어지럼증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입원했지만, 여전히 행방을 알 수 없는 딸과 신천지에 빠진 젊은이들, 그리고 수능시험이 끝나면 포섭대상이 될 고3 학생들의 걱정을 놓지 않고 있었다.

"특히 이제 수능이 끝나면 고3 학생들 조심해야하거든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신천지 피해를 알리고 예방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최 씨는 최근 영일대해수욕장 도로에서 신천지 피해예방활동을 하던 중 폭행을 당했다. (포항CBS)
최 씨의 딸이 신천지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스무 살 때인 3년 전 겨울 무렵이었다.

영어공부 모임 때문이라며 딸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말없는 외출도 잦아졌지만, 그곳이 정체를 감춘 신천지센터라는 것을 최 씨가 알 리 없었다. 그러던 중 딸의 성경공부 자료와 휴대전화의 문자를 통해 신천지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지난해 10월 이단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가출했다고 최 씨는 전했다.


그리고 신천지가 지난해 12월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질 때 1인 시위를 벌이던 최 씨는 겨울 빗속 시위에 참석한 딸을 발견했습니다.

"착하고 성실했던 아이의 인생이 한순간에 파괴됐어요. 육체가 영생할 것이라는 말에 속아 부모도 원수마귀 보듯 하고, 폭언에 폭행까지...... 아이를 생각하면 눈물만 나지만, 더 이상 신천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예방활동에 나서는 것입니다."

최 씨와 가족들은 1년 전부터 포항과 대구 등에서 신천지 피해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CBS)
최미숙씨는 1년 전부터 생업을 포기한 채 최근까지 포항과 대구지역 신천지센터와 복음방 앞에서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신천지 예방활동을 벌여왔다.

청년과 대학생, 주부, 심지어 교복 입은 학생까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숨기고 도망치듯 신천지를 방문하는 그들에게 최씨는 "한 번만이라도 신천지의 말이 아니라, 자기의 눈과 귀로 확인하라"고 소리치지만 돌아오는 것은 신천지측 사람들의 제지와 폭행뿐이었다.

최 씨는 지난해 겨울 첫 시위 때 신천지측 관계자와 딸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옷자락만 잡았을 뿐인데 신천지측에서 폭행을 이유로 경찰에 신고해 벌금 70만원이 부과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에는 신천지 사람들이 입원 중인 병원에 까지 찾아와 자신을 감시하기도 한다며, 그래도 신천지의 폐해를 알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미숙씨는 무엇보다 청년과 학생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특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아무리 친한 친구며 선후배라도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병상에서도 최 씨는 어서 퇴원해 신천지 폐해를 알리는 일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포항CBS)
"교주의 실체를 한 번만이라도 알아보고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아요. 왜 인터넷 검색도 못하게 하고, 왜 개혁한글성경만 보게 할까요? 정말 인생을 걸고 싶다면 내 눈과 내 귀와 내 머리로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 씨는 신천지의 폭행으로 아픈 자신보다 신천지에 빠진 딸의 건강이 더 걱정이라며, 사랑스러웠던 예전의 딸로 어서 돌아와 행복한 가정으로 회복되기를 오늘도 간절하게 기도했다.

"세상에서 너희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신천지가 아니라 가족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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