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8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완만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은 22.7% 증가하며 전월(-8.2%)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8.5%)보다 낮은 –1.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추석연휴 이동의 영향이 없는 9~10월 수출을 봐도 전년동기간대비 5.7% 증가해 8월(8.7%)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품목별로 반도체(22.2%)와 석유화학(42.9%), 일반기계(51.7%)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선박(-55.0%)과 무선통신기기(-18.2%)는 부진이 지속됐다.
9월 기준 전산업생산은 추석연휴 이동 영향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4.8%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5.4%)의 높은 증가세에도 추석 연휴 등으로 생긴 조업일수 감소(4일)로 인해 전월(2.5%)의 증가에서 -8.4% 떨어졌다.
지난 9월 기준 설비투자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며 전월(-1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 통계에서도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수송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투자의 경우에도 이미 건설을 마친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몬부문 모두 부진한 가운데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전월(-5.4%)에 비해 감소폭(-16.6%)이 크게 늘었다.
앞으로 지어질 건설수주(경상)역시 토목부문의 증가(101.3%)에도 건축부문이 크게 감소(-26.4%)함에 따라 -6.6%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의 경우 지난 9월 기준 소매판매액은 0.5% 증가에 그쳐 전월 5.9%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전월 9.5% 증가에 성공했던 내구재가 승용차의 부진으로 큰 폭의 감소세(-9.4%)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다만 추석 이동효과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소매판매의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완만해진 상태로 평가됐다.
내수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1.7% 증가에서 -1.4%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도·소매업(-4.7%)과 숙박·음식점업(-3.9%)의 부진에 위축된 민간소비가 반영됐다.
다만 고용에서는 제조업과 상용직을 중심으로 고용부진이 일부 개선되면서 전월에 비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만 5천명(0.2%) 증가에 성공해 전월 3천명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늘었다.
산업별로는 산업별로는 제조업(-10만 5천명→-4만 2천명)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상용직을 중심으로 줄었고, 건설업에서는 증가폭이 5만 3천명에서 4만 5천명으로 축소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중심으로 전월(1.9%)과 유사한 2.0% 상승했지만, 변동 폭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1%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