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나치 부역한 페탱 "위대한 군인"…유대계 등 '충격'

마크롱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으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괴뢰정권을 세워 사형을 선고받았던 필리프 페탱을 "위대한 군인"이라고 추켜세웠다가 구설에 올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7일 오전(현지시간) 1차 세계 격전지였던 샤를빌 메지에르를 방문해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장군들을 추모하는 것은 옳다"면서 필리프 페탱에 대해 "그가 위대한 군인이었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페탱이 1차 세계대전에서와 달리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재앙같은 선택을 했다"면서 공과가 모두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유대계 인사들과 야권으로부터 거센 비판이 일었다.


프랑스의 40만 명의 유대인을 대표하는 단체 회장 프랑시스 캘리파(Francis Kalifat)는이와 관련해 "프랑스가 국민의 이름으로 열린 재판에서 프랑스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거센 비판이 일자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2차 세계대전 중 페탱이 저지른 범죄를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역사가 정확하게 기억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페탱은 1차 세계대전 때인 1916년 베르덩에서 독일군을 저지하는 등 큰 전과를 세웠으나 프랑스가 2차대전 때인 1940년 5월 독일에 점령당하자 히틀러와 강화를 주장했으며, 남부 비시에 나치에 협력하는 부역정권을 세웠다.

그는 2차대전이 끝난 뒤 전범재판에서 반역죄가 인정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돼 유배지에서 복역 중이던 1951년 95세를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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