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 갑질 폭행과 동물 학대 등을 저질러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결국 7일 오후 12시 10분쯤 체포된 가운데 그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될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한 각종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갑질 폭행과 음란물 유포 방치, 마약 투약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양 회장이 어떤 혐의가 적용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알려진 폭행·동물학대 등의 혐의는 피할 수 없을 듯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이며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우선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을 근거로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각종 강요 행위에 대한 혐의는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에서 양 회장은 판교의 한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 강모씨의 뺨을 세차게 때리면서 욕설을 퍼붓고, 이어 무릎을 꿇게 한 뒤 사과를 강요했다.
또 다른 영상 속의 양 회장은 회사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를 주고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하는 엽기 행각을 벌였다.
양 회장은 특히 자신의 전 부인과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한 현직 대학교수에 대해 친동생 양진서씨와 회사 직원들을 시켜 집단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대학교수 A씨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회장 일당으로부터 3시간 동안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12월 2일 양 회장의 판교 사무실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사건을 설명하며 "극도의 공포심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A씨는 양 회장이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협박할 목적으로 A씨 가족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라고 강요했던 순간을 상기하며 "폭행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와 초등학생이던 우리 아이들 얼굴을 보고 울었다. 지금까지 한이 되고 너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A씨 폭행사건은 현재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재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양 회장은 불법 음란물 유통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 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또 음란물을 포함한 방대한 자료를 공급하는 '헤비 업로더'와 업로딩 업체는 물론, 불법자료를 거르는 필터링 업체 등과도 관계를 맺어 "1000억 원대 부를 축적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양 회장은 필로폰과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하고, 전(前) 부인에게도 각성제 형태의 마약 복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하고 있다.
양 회장의 전 아내와 대학동창인 A씨는 "양 회장의 전 부인이 언젠가 '남편이 마약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며 "(남편이) 마약을 복용하라고 강요했고,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코뼈가 골절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언젠가 회사 워크숍에 간다고 말하고 스포츠카를 몰고 나갔는데 알고 보니 한 호텔에 묵으면서 마약을 한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양 회장이 과거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주변인 진술과 정황 등을 토대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이 발부받은 양 회장 체포영장에는 마약 혐의에 대해서도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벌인 피해자 조사결과와 양 회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집중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날 양 회장은 수갑을 찬 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들어서며 "공분을 자아낸 것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잘못을 인정한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