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연기 사실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비건 대표가 전화 통화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과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 연기에 대해 너무 과도한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종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과거에도 회담이 예정됐다가 연기된 사례가 많아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국무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아주 잔잔하고 침착한 톤"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날짜를 잡는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며 "지금으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미국은 계속 소통을 하겠다는 입장이므로 다시 스케쥴이 잡히는 것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도 별도의 채널을 통해 사전에 북미고위급회담 연기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미국 국무부는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서로의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