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신임 위원장은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TV 프로그램 '명견만리' 강연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얼굴을 알렸다.
북방경제위원회는 러시아 극동과 동북 3성부터 중앙아시아, 몽골을 거쳐 러시아 서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에 대한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나인 브릿지)에 대한 동시다발적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 다변화 정책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권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직접 추천해 발탁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명견만리'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 말고 TV에서도 직접 명견만리 프로그램을 보시고 권 위원장의 강연에 감명을 받아 기억하고 있다가 인사수석실에 추천했고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여름 휴가 때 책 명견만리(明見萬理)를 읽은 뒤 "사회 변화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는 지금, 명견만리 한다면 얼마나 좋겠나. 개인도, 국가도 만 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고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뒤 브리핑에 참석한 권 위원장은 "그동안 구축돼 온 북방경제 추진체계와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 더욱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내실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며 "저의 IMF(국제통화기금)와 골드만삭스에서의 경험이 북방정책 내실화에 충분히 녹아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를 토대로 한 새로운 경제지도와 새로운 공간·기회 확장이라는 비전 실현에 기여하도록 북방위 본래 목표인 대통령 자문 기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