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세안·APEC 참석, 시진핑·펜스 만나 비핵화 논의할 듯

13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잇달아 방문
靑 "시진핑, 펜스와 만남 추진 중"
美 중간선거 이후 본격화되는 북미 고위급회담 '의견조율'
中 시진핑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 확인, 협력 당부할 듯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잇달아 방문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다자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 중이어서 한반도 비핵화 정국의 중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7일 "문 대통령이 13일부터 16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제21차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우리 정부의 핵심 전략과제 중 하나인 신(新)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들과 향후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남 차장은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치우친 외교를 아시아 국가 전반으로 다변화해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 등 역내 평화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남 차장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상위 전략포럼인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노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사이버안보·보건·재난 등 비전통 안보이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일정을 마친 뒤 17일부터 18일까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포용적 기회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대비하는 큰 틀로서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고 아태지역 전체의 발전 방향 논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 차장은 "이번 다자 정상회의 기간 중 러시아·호주 등과 양자 회담을 가지고, 양국간 실질적 우호협력 증진과 지역 및 국제문제 관련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APEC에 참석하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와 미국 펜스 부통령과 양자회담도 추진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게 러시아, 호주와의 정상회담은 시간이 확정됐고, 펜스 미 부통령은 미국 측에서 요청이 와서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시진핑 주석과도 만남이 예정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조율중"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간 만남이 성사되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본격화되는 북미 고위급 실무회담과 내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간 굳건한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는 북미 고위급회담을 기점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를 위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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