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권 차관은 "남북이 매우 가까운 거리이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곤충이나 모기 등을 통해 전염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이 힘을 모아 차단해야 한다"며 "이번 회담이 그러한 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장은 "(보건의료 협력은) 앞으로 북과 남 사이에 대화와 교류가 확대되는데 맞춰 응당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이라며 "우리 만남이 좀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실천적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마당이 마련돼서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권 차관은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화답하고 "보건의료 협력은 남과 북 주민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여러 가지 체계를 갖춰놔야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 오늘 회담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이어 "남과 북이 공히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당국에서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 원장께서 지난 노동신문 1일 자에서 위생방역 사업에 대해 새로운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선지자적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이에 "북과 남이 절박하게 해결할 문제가 적지 않은데 수뇌부들께서 역사적 평양공동선언에 방역 및 의료사업 강화를 명시한 것은 무병장수하면서 인류 최상의 문명을 누리려는 겨레의 지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무병장수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보건회담에는 남측에서 권 차관과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이 참석했고, 북측에선 박 원장 외에 박동철 보건성 부국장, 박철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참사 등이 배석했다.
남북이 보건 관련 회담을 여는 것은 '10·4선언' 직후인 2007년 12월 남북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 이후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