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 덮친 서울…관광객도 마스크, 관공서는 2부제

관공서 차량 2부제 시행…주차장엔 짝수 차량도 더러 있어
관광객들도 마스크 쓴 채 광화문 누벼
"늦은 오후 4시~5시 사이 미세먼지 차차 해소될 것"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7일 오전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광화문 일대 시민들은 하얀색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서둘렀다.

서울 상계동 신상중학교에서 직업 체험을 나온 학생들도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 김윤서·장채은(15) 양은 "아침에 미세먼지 심하다고 엄마가 마스크 쓰라고 해서 쓰고 나왔다"며 "선생님들도 원래 있던 일정 취소하고 빨리 귀가하라고 하셨다"며 광화문역으로 향했다.

경복궁 일대를 찾은 관광객들 상당수도 마스크를 쓴 채 수문장 교대의식을 카메라에 담았다.

미국에서 왔다는 로버트 밀러씨는 "공기가 안 좋으니 마스크를 쓰라고 긴급 문자 알림이 왔다"고 말했다. 그의 일행도 모두 마스크를 쓴 차림이었다.


다만, 짙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온 관광객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절기상 입동이지만 예년보다 따뜻해 외투없이 한복만 입은 관광객들도 많았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행정·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가 적용된다. (사진=박희원 기자)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시내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의무적으로 적용돼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진입할 수 있었다.

정부서울청사 본관 입구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한시간 단위로 교대해 가며 차량 2부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차량2부제 시행에도 서울정부청사 주차장엔 짝수 차량들이 더러 있었다. (사진=박희원 기자)
5대 중 1대 꼴로 되돌렸지만 청사 주차장엔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미세먼지 수치는 경기·인천·충북·충남·대전·세종·전북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 등 그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엔 난방 배출량이 늘고 기압계 이동이 느려져서 대기 중 오염물질 축적 심하다"며 "늦은 오후부터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해 내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에서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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