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 의원은 이날 예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의 내부문건을 공개하고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삼성바이오의 부풀려진 가치는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제일모직의 대주주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 주주보다 유리한 합병비율을 적용받아 합병을 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삼성이 알고도 다른 투자자를 속였다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박 의원은 "2015년 8월 5일자 삼성의 내부문서에 보면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해 회계법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인터뷰한 사실 자체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시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평가액 8조원대가 엉터리 뻥튀기였음을 삼성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그런 뒤에도 삼성이 의뢰한 가치평가보고서가 국민연금에 제출된 것에 대해 박 의원 "보고서에 나오는 수치가 자체 평가액보다 터무니 없이 많은 수치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료를 국민연금에 제출한 것은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8월 12일자 내부문서를 통해 "삼성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 효과 때문에 주식 가치 하락 효과를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해 3.3조로 평가 산정할 예정이라고 나왔다"며 "할인율 조정하지 않으면 3.3조 이하로 평가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고의 뻥튀기 의혹을 뒷받침할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문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저평가할 경우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와 불일치하므로 사후 대응을 반드시 해야한다"고도 적혔다. 9월에 있을 합병에 8월부터 준비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7월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 콜옵션을 2012~13년 공시에서 누락한 것은 고의성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끝난 뒤인 2016년 4월(2015년 감사보고서)에야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회계에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