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과 BMW 민관합동조사단은 7일,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BMW 측이 주장한 'EGR(배출가스 재순환)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 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원인으로 지목한 BMW와는 전혀 다른 실험 결과인 것이다.
앞서 BMW는 지난 8월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때부터 줄곧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원인으로 밝혀왔다.
BMW 요한 에벤 비클러 품질관리 부분 수석 부사장은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누수되면 쿨러 끝단에 침전물이 계속 누적된다"며 "이 침전물에 쿨러를 거치지 않아 냉각되지 않은 가스가 닿으면 불꽃현상이 나타나는데 원인을 조사해보니 불꽃이 날 수 있는 지점은 'EGR 바이패스 밸브'였다"고 밝힌 상태다.
이후 불꽃이 흡기시스템에 붙은 뒤 공기와 만나 커지면서 흡기계통에 구멍을 내고 불티가 엔진룸으로 옮겨가 불이 난다는 설명이다.
조사단은 "EGR 밸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배기가스 양을 조절해야하지만 항상 열려있는 문제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BMW 측이 밝힌 바이패스 열림은 실험 결과 발열조건 등이 화재를 유발할 조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간결과를 발표한 조사단은 다음 달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이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에 필요한 추가조치를 건의할 예정이다.
결국 이날 조사단의 실험 결과, 화재 원인이 BMW 측과 다르게 나오면서 추가적인 화재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BMW가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진행 중인 리콜의 대상과 규모도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