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장애가 있는 4세 아이 학부모라 밝힌 A씨는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 원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교사들 사이에서 4개월간 잦은 다툼이 진행돼 폭언, 고함과 욕설에 책상을 때리거나 서류를 내려치는 행동이 장애아동 8명 앞에서 이뤄졌다"며 "중재를 요청했으나 원장은 이를 묵인·방치해 아이들이 자해나 폭력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장이 통조림 한 개로 교사 포함 26명이 먹을 국을 끓이라 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올여름 재해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 미리 시동을 켜 식혀두지도 못한 뜨거운 차에 아이들을 바로 태우기도 했으며 여기엔 3살도 안 된 아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원장이 관리를 소홀히 해 아이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린이집을 다녀야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실내에서 에어컨을 안 틀고 바닥 누수도 손보지 않아 바가지로 물을 퍼낼 지경에 이르러 교실마다 곰팡이가 가득하다고 한다"며 "겨울에는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들 감기가 나을 날이 없었고 걸어 다니는 아이들은 까치발을 해야만 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말도 못 하고 표현도 못 하는 취약 계층인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는 없는가"라며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계절에 맞는 환경에서 지낼 권리를 부디 찾아달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7일 오전 현재 1천200여명이 동의했으며 문제가 불거지자 어린이집 원장은 함안군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함안군 관계자는 "10월 말 민원을 접수한 뒤 현재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합동으로 지도점검을 하고 있어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학대 및 부실관리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해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