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사업 '삐걱'…카카오페이 불참 선언

카카오페이 "시범 사업 참여하기 어렵다는 결론" 입장 밝혀
금융위 '은행권 공용QR코드 표준' 확정, 카카오페이와 호환 안돼
카카오페이 관계자 "향후 참여 가능성은 열어놔"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 달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서울페이)'가 삐걱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로페이 사업자로 참여할 것으로 첫 손에 꼽혔던 카카오페이가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다.

간편결제 전문업체 카카오페이는 제로페이 시범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7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사업 구조와 진행 중인 사업들로 인해 현재로서는 제로페이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QR코드'를 갖다 대면 소비자의 은행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 나가는 계좌이체 방식의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서울시 등은 중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 매출 8억원 이하 사업자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8억원 초과 사업자에게 0.3~0.5%의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가 시범사업에 불참 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QR코드 표준화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은행권 공용QR 코드 표준'을 확정했는데 자체 QR코드를 갖추고 가맹점을 확대해 온 카카오페이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알리페이와도 호환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카카오페이 측 입장에선 기존의 QR코드와 관련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라는 취지에 공감하며 제로페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면서 "지난 5월부터 먼저 시작하고 있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의 경험을 살려 제로페이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의견을 개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제로페이 사업 운영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후 현재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약 15만 개 결제 가맹점과 2500만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 측은 제로페이가 시범 사업 이후에도 언제든지 참여 가능한 만큼 향후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열어놨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제로페이 자체가 오픈 구조다 보니까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사용자들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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