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7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태평화교류협회가 리종혁, 김성혜 등 7명의 북측 참가자에 대해 방남 승인을 신청해왔고, 정부는 승인 등 관련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대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국제학술회의로,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 협의회가 북한 대표단의 참여를 지난달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리종혁 부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겸하고 있고, 최근 문회상 국회의장과 만나 남북국회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 아태위는 노동당의 남북 교류협력 창구역할을 해온 조직으로, 현대그룹과의 접촉을 통해 금강산관광 등을 성사시키는 등 1990년대말과 2000년 초반에 남북 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다.
동행하는 김성혜 실장도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특사로 방문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여러차례 남북 대화에 참여하는 등 김여정의 측근이자 대남통으로 알려져있다.
이에따라 북한 대표단은 이번 방남 기간 동안 경기도 차원의 남북교류 뿐 아니라 우리측 대북 라인과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 경협 활성화 등 남북관계 현안을 둘러싼 실무협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