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개막 후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얼굴이 훤하다. 잘 뽑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의 맹활약 덕에 팀 성적은 기대를 뛰어넘어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V-리그 남자부에서 2시즌 연속 우승 이후 2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롤러코스터를 탔던 김 감독이라는 점에서 올 시즌의 반등은 더욱 기쁜 소식이다. 하지만 김세진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과 함께 잔류한 ‘에이스’ 송명근의 부진 때문이다.
송명근은 2013~2014시즌 V-리그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평균 경기당 14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송명근은 경기당 평균 4점대에 그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올 시즌까지 54%에 육박한다. 올 시즌에 한정해서도 51%를 넘기며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의 송명근은 분명 기대 이하다.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2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김세진 감독은 “명근이가 자신감을 잃었다”고 최근의 부진을 진단했다.
김 감독은 “밥 먹고 배구만 하는데 떨어진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거다. 그래서 훈련량을 늘렸다가 휴식도 줬다가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심리상담을 하도록 하는 등 프런트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은 새 시즌 개막 후 1라운드에서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송명근의 부활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무작정 기약 없는 기다림은 아니다.
“길게 보려고 한다”며 송명근의 부활을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김세진 감독이지만 “(이 부진이) 길어지면 슬럼프가 된다”며 송명근의 컨디션이 되도록 빨리 올라오길 바라는 속내까지는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