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은 사람과 무관한 가축질병인데다, 어린돼지 시기에 접종이 이뤄지다보니 백신 성분이 돈육 제품에 잔류할 가능성은 없다.
그런데, 그동안 백신접종은 주사기를 사용해 흔적이 남고, 심하면 접종 부위의 근육이 상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 농가들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특히, 해당부위는 '이상육'으로 분류돼 가공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고 있지만 미처 발견되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이는 곧 국산 돼지고기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기양돈농협이 최근 프리미엄 기능성 돈육브랜드인 '허브한돈' 생산 조합원 농가들에게 구제역 백신 접종용 무침주사기를 공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근육접종 방법과 동일한 구제역 예방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주사흔적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피내접종'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서울경기양돈농협 관계자는 "피내접종을 위해서는 상피조직에 백신을 주입할 무침주사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서 공동구매 형태로 조합원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공급된 무침주사기는 미국 펄스사 제품으로 서울경기양돈농협은 대당 300만원씩 지원, 조합원농가의 부담을 최소화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기양돈농협은 이와 함께, 단순히 장비 지원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구제역 예방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주사흔적을 줄일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합 직영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조합원 농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체 브랜드인 '허브한돈'에 대해 보다 탄탄한 소비자 신뢰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사육에서부터 도축,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허브한돈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전 과정은 철저히 품질과 안전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도축과 가공 역시 햅썹(HACCP) 인증을 받은 작업장에서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콜드체인 시스템과 산소포장으로 신선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서울경기양돈농협 관계자는 "구제역 무침접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지난 2016년 자체 하나로마트와 축산물 직매장에 첫 출시된 허브한돈은 점차 지방 도시의 농축협 판매장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