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측 백종덕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검에서 "이 지사를 수사한 경찰관들을 고발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당에서 고발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해와 대승적으로 수용했다. 당이 고발하지 말아 달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듣지 못했다"며 "(고발철회는) 이 지사의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 측은 "당 최고위층에서 고발장을 제출하기 20여 분전 쯤 전화가 왔다. 전화 요지는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고발 철회'를 요청한 것" 이라고 밝혔다.
백 변호사와 이 지사측의 입장을 요약하면 당의 공식요청을 수용해 고발을 철회했다는것인데,'고발철회'가 이뤄진데에는 이날 이해찬 대표의 전화가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이날 고발장 접수 전 경기도의 한 인사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의 현 상황을 우려하면서 '고발철회'를 권유한 것이 이 지사에게 전달 됐고, 이를 전격 수용한 것.
경찰 수사에 대해 지속적 비판을 가한데다, 수원지검에 분당경찰서장과 수사과장, 팀장, 담당 수사관 등 4명을 피고발인으로 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인 등 강경 입장이었던 이 지사가 이 대표의 '고발철회' 권유를 수용한 것은 고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여론과 정치적 상황 등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지휘부를 검찰에 고발하는 초유의 상황에 대해 법조계 등 일각에서는 고발 후 '무고' 제기 등 역풍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불거졌고, 이 지사의 혐의에 대해 경찰과 협의를 거친 검찰 입장 역시 곤혼스러울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와함께 정부 조직에 속하는 경찰과 집권당의 도지사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 것이 정치적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도 '고발철회' 권유 수용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