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사령관 "한미는 한 팀" 강경화 "변함없는 친구로 남아 달라"

주한미군사령관 2년 6개월 임기 마치고 귀국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 속 '한미 한 팀'으로 도전 헤쳐왔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한국, 즐거웠고 고맙다"
한미공조 강조, 남북 군사합의서 적극 지지 표명
강경화 "이임 후에도 변함없는 친구로 남아달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열린 환송 의장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년 6개월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브룩스 사령관은 6일 외교부 강경화 장관을 만나 "한미 양국이 한 마음으로(as a team)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제기된 여러 도전을 순조롭게 헤쳐왔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를 찾은 브룩스 사령관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이제 임기가 이틀 남았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이 매우 즐거웠고, 한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 동맹의 정신으로 잘 해결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장관은 "가장 도전적이고, 격동적이면서 동시에 그만큼 보람도 있던 시기의 하나에 당신이 파트너로서 함께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며 "나와 외교부, 정부 전체가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대표적인 지한파 미군 장성으로 꼽힌다. 한미연합사령부 사상 첫 흑인 사령관으로, 80년대 주한미군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한국어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를 줄 알고, 역대 어느 사령관보다도 우리 군 당국자들과 소통이 원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룩스 사령관은 연합사령관으로는 최초로 지난 5일 합동참모본부의 계간지 '합참' 가을호에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의 한자성어) 정신으로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도 브룩스 사령관은 "현재 우리의 상황에 고무돼 있지만,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결국 동주공제 정신이 승리하리라 믿고 있다. 바로 한국인과 미국인들이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미공조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특히, "판문점선언에 담긴 군사 분야의 신뢰 구축 방안들은 미국의 지지와 동의, 그리고 유엔군사령부의 지원 조치들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한미 이견론이 불거졌던 남북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강경화 장관도 브룩스 사령관이 "남북간 신뢰구축에 기여할 군사분야 합의서가 미측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본격적인 이행단계로 진입하는데 역할과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브룩스 사령관에게 "이임 후에도 한미 동맹이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친구로 남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6년 4월 부임한 브룩스 장관은 이틀 뒤인 8일 이임식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차기 주한미군사령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대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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