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봉에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11월 3일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로 50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앨범은 '빌보드200'에 9주 연속 '차트 인'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솔로 믹스테이프 '모노'(mono.)도 '빌보드200'에서 26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음원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합산에 순위를 매긴다. '모노'는 실물 앨범이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공개된 비정규 작업물임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에 진입해 방탄소년단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10월 27일자 차트에서는 NCT127이 첫 정규 앨범 '엔시티 #127 레귤러-이레귤러'(NCT #127 Regular-Irregular)로 '빌보드200'에서 86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K팝 아이돌이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하는 일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K팝 아이돌의 잇단 빌보드 차트 진입에 대해 문용민(필명 미묘)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낸 뒤 탄력이 붙은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방탄소년단 팬덤의 강력한 화력에 자극을 받아 다른 팀을 지지하는 팬덤 사이에서도 빌보드 차트 순위를 올리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해보자는 분위기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평론가는 이어 "최근 들어 몬스타엑스, NCT127, 블랙핑크 등이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데, 이들은 가요보다 현 팝시장 트렌드에 더 가까운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에서 투어를 펼친 뒤 CBS노컷뉴스와 만난 몬스타엑스는 "첫 번째 투어 때와 비교해 현지 관계자들이 저희를 대하는 방식이 확실히 달라졌다"며 "공연을 취재하러 오는 매체도 2~3개에서 3~40개로 늘었고, '셀카 찍자' '연락처를 알려달라'면서 먼저 다가오는 관계자와 뮤지션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 K팝 아이돌의 글로벌 협업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블랙핑크는 두아리파와 곡 작업을 함께한 것은 물론, 미국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미국 음악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또,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는 지난달 그래미어워드 10회 수상에 빛나는 존 레전드와의 듀엣곡 '리튼 인 더 스타스'(Written In The Stars)를 발표했고, 몬스타엑스 셔누는 영국 출신 밴드 프렙의 싱글 '돈 룩 백'(Don't Look Back)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일본계 미국인 DJ 스티브아오키와 세 번째로 협업, '웨이스트 잇 온 미'(Waste It On Me)의 피처링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