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봄날 처절했던 저항을 기억하는 그대에게

영화 '1991, 봄' 꾸준한 관객 동원 탄력
당대 아픔 공유하려는 시민들 발걸음
제작비 모금부터 개봉까지 '시민의 힘'

영화 '1991, 봄' 스틸컷(사진=㈜인디플러그 제공)
1987년 6월항쟁 이후에도 여전히 비민주적이던 한국 사회 민낯을 드러낸 영화 '1991, 봄'이 당대 아픔과 저항을 기억하고 전하려는 시민들 덕에 꾸준한 관객 동원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91, 봄'은 지난달 31일 개봉 이래 전날까지 6일 동안 누적 관객수 2372명을 기록 중이다.


앞서 이 영화는 제작비 1천만원 모금을 위해 지난 2016년 5월 14일부터 그해 8월 10일까지 91일간 스토리펀딩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후원자 1300여명을 모았고 당초 계획보다 4배 넘는 4천만여원의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영화 '1991, 봄'은 지난 1991년 권력의 억압에 저항한 11명의 청년, 그리고 당시 유서대필 낙인이 찍힌 청년 강기훈의 이야기를 그렸다.

1987년 6월항쟁의 함성이 잦아든 1991년 봄. 국가의 불의에 저항하던 청년 11명이 스러져갔다. 그해 4월 26일 강경대 열사부터 5월 25일 김귀정 열사까지….

국가 권력은 당시 스물일곱살 청년 강기훈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유서대필·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유일무이한 죄명을 뒤집어씌운다. 그로부터 24년이 흐른 2015년 봄, 51세 강기훈은 최종 무죄가 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암세포와 6줄 기타뿐이다.

이 영화가 제작비 모금을 위한 스토리펀딩을 시작한 날은 지난 2015년 강기훈이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던 날이다.

배급사인 ㈜인디플러그 측은 "역사적인 무죄 선고는 조작사건의 끝이 아니라 그 부조리를 알리는 시작이라는 연출자 권경원 감독의 뜻에 따라 스토리펀딩 시작일을 정했다"며 "이후 권 감독은 간절한 누군가를 대신해 이 영화를 찍는다는 사명감을 갖고 제작에 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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