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6일 발표한 '부산 노동시장 변화추이 및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가 지방 6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확인됐다.
이번 자료는 기존 고용 통계를 활용해 수요적 측면이 아닌 공급 측면에서 노동시장의 변화 추이를 살펴 본 것이다.
보고서는 부산의 15세 이상 노동 가능인구가 2017년 들어 299만 2천명을 기록하면서 2016년 300만 1천명과 비교해 9천명이 줄어든 부분을 주목한다.
부산의 노동가능인구는 2007년 이후 2016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올해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들어 노동가능인구는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며 9월 현재 월평균 297만 7천명선까지 줄었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1만 5천 명이 감소한 것으로, 이미 지난해 1년(9천명 감소)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노동의 공급 측면에서 보면 부산의 노동공급 잠재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못하는 문제에 시달렸다면, 앞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도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력 자체가 감소하는 것과 함께 우려되는 부분은 청장년층 취업자가 두드러지게 줄어드는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15~59세 청장년층 취업자는 2014년 146만 2천 명에서 지난해 139만 9천 명으로 크게 줄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청장년 취업인구 감소율은 전년대비 4.0%로 울산(-2.9%)과 서울 (-2.3%), 대구(-1.9%), 대전(-0.6%), 광주(+2.0%) 등과 비교해 전국 최악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60세 이상 노년층 취업자는 31만 3천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9%까지 늘어나며 전국 대도시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노년층 취업자 비중이 대구는 16.4%, 서울 14.0%, 광주 14.0%, 대전 13.9%, 인천 13.7%, 울산 12.3% 등으로 부산보다 높은 곳이 없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노동시장에 양적 공급규모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우려할 만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노동의 질 저하가 부산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청장년층 노동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를 비롯한 근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