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노량진수산시장 단전‧단수에 충돌…3명 부상

구시장 "농성 외 방법 없어…오늘도 충돌 불가피"
수협 "9일까지 단전‧단수 이어갈 것"

서울중앙지법이 구 노량진수산시장 불법 점유 상점에 대한 명도집행에 들어간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구 시장 앞에서 상인들이 수협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5일 수협이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단전과 단수에 나선 가운데, 밤사이 수협과 구시장 상인들 사이 충돌로 상인 3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시행된 단전과 단수로 영업이 불가능해진 구시장 상인들은 오후 4시쯤부터 신시장 주차장 입구에 모여들었다.

오후 9시 30분쯤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 입구를 막고 주차장에서 농성을 이어가자, 수협 직원들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로 구시장 상인 3명이 다쳤고, 현재는 병원 치료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사이 계속된 대치 상황은 6일 오전 2시쯤이 돼서야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구시장 상인 측은 단전과 단수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윤헌주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위원장은 "전기가 복구될 때까지 달리 할 방법이 없다"며 "어제 해산한 상인들이 오전에 다시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협 측도 "구시장 상인들이 신시장으로 입주할 때까지 단전과 단수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충돌은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세워진 지 48년 된 노량진 수산시장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 2004년부터 현대화가 추진됐다.

신시장은 지난 2016년 3월 문을 열어 첫 경매를 치렀지만, 상인 중 일부는 비싼 임대료와 좁은 면적 등을 이유로 이전을 거부해왔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4월과 지난 7월, 9월에도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집행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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