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회견장으로 들어오면서 "잠은 잘 주무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뭐 자다 깼다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뭐 야구 졌다고 죄를 진 것도 아닌데"라면서 "이제 1경기를 했다"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보였다.
전날 두산은 넥센과 플레이오프(PO)에서 혈전을 벌이고 올라온 SK의 거센 상승세에 밀렸다. SK는 홈런 군단답게 한동민, 박정권의 2점포 등으로 먼저 기세를 올렸다.
두산은 약 3주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은 영향이 커 보였다. 특히 SK와 같은 7안타에 볼넷은 3개 많은 9개를 얻었지만 3점에 머물렀다. 7회 무사 만루와 1사 만루 등 기회에서 터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이 부분은 낙천적인 김 감독이어도 다소 걸리는 듯했다. 김 감독은 "어제 중요할 때 중심 타선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면서 "결국 우리가 때려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KS 때도 두산은 1차전에서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진 않았다. 당시 NC와 1차전에서 두산은 연장 11회 끝에 1 대 0으로 이겼다. 이후 2차전부터 타자들이 힘을 내 4연승으로 우승했다.
김 감독은 "사실 2년 전에는 처음 정규리그 1위로 KS에 올라 불안했다"면서 "평가전도 많이 치르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올해는 일찌감치 1위도 확정하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평가전 등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어제는 타자들이 터지지 않았다"고 비교했다.
SK 불펜진에 대해 김 감독은 "어제 어렵게 승부를 하려는지 볼넷을 많이 내줬다"면서 "그러나 앙헬 산체스는 공이 좋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영일도 정규리그보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역시 두산 타선이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김 감독은 "결국 우리 중심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어제와 라인업을 동일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