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퀴즈: 리부트'는 4년 만에 복귀한 천재 부검의 한진우(류덕환 분) 박사가 희귀병 뒤에 감춰진 비밀을 풀고 범죄의 진실을 해부하는 메디컬 범죄 수사극이다. 원년 멤버 류덕환, 윤주희, 박준면 등을 비롯, 김준한, 박효주, 윤보라, 김기두 등이 새로 합류해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장르물에 특화된 OCN의 초창기 대표작인만큼, '신의 퀴즈: 리부트'가 이전 시리즈들과 어떤 차별화된 재미를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 대본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신의 퀴즈'만의 색깔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분명히 변화의 지점은 존재한다.
연출을 맡은 김종혁 PD는 '리부트'라는 부제에 대해 "시즌4 이후, 시즌5가 4년의 터울을 두고 새롭게 돌아오게 됐다. 방송환경도 많이 변했고, 여기에 적응해야 하니까 수목드라마로 주 2회 방송 시간이 늘어났다"며 "이야기 볼륨도 커지고, 등장인물 사이 케미도 중요해졌다. 기존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지만 거기에 머무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이런 제목을 붙였다"라고 시즌5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빅브레인' 한진우와 새롭게 등장한 '빅데이터' 기반의 부검 시스템 코다스팀의 운명적 대결이 펼쳐진다. 원년 멤버들의 끈끈한 팀플레이와 이에 맞서는 신예 코다스팀의 두뇌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김 PD는 "이전 시즌들에서는 외부 사건이 법의학 사무소에 들어오면 해결하는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있었다. 그렇게 사건이 들어오는 건 상시적인 긴장관계에서 끝날 뿐, 재미를 줄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그래서 아예 내부에 대립각을 하나 세웠다. 초천재 한진우 박사를 견제하고 대립할 수 있는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 세력을 하나 세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문제적 천재 부검의 한진우 역의 류덕환은 단 한 번도 '신의 퀴즈'를 떠나지 않은 원년 멤버다. 그가 매력적으로 그려낸 한진우 캐릭터가 '신퀴 폐인'으로 불리는 두터운 팬층을 견인해왔고, 시즌5 제작 역시 이런 팬들의 열렬한 청원에 시작됐다.
그는 8년 간 이어진 지난 시즌들을 돌아보며 "마냥 대본이 재미있어서 시작했던 드라마였고, 드라마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시기에 즐기면서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 이렇게 다시 찾아준 것도 내가 정말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리부트'라는 부제 자체가 숙제이고 행복인 것 같다. 아무래도 장수 프로그램이랑 좀 맞나 보다. '신의 퀴즈'가 내게는 제2의 '전원일기' 같은 작품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4년 만에 시즌5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서는 "점점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고민이 많았고, 새롭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을 했다"면서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자극적인 무언가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큰 메시지 기반으로 움직임을 끌어가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희귀병'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유의미한 메시지가 있다고 봤다. '이 사회는 개인을 중요시하지 않는데, 개인이 존중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알쓸신잡' 속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신의 퀴즈'가 그런 부분과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류덕환은 "시청자들은 정의로움을 원한다. 그런데 '희귀병'이라는 소재 자체가 사회에서 배제당하거나 선택받지 못한 개인들이다. 우리가 실마리를 잡아가면서 그들이 겪는 고통과 울분을 치유하고 성장해나가는 부분이 시청자들의 심경을 대변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윤주희는 류덕환과 함께 '한강 커플'로 불리며 '신의 퀴즈' 인기를 견인해왔다. 이번에도 정의감에 똘똘 뭉친 형사 강경희 역으로 분해 극을 이끌어간다.
윤주희는 "수사극이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이 있는 드라마라 작품에 애정을 가져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한진우 역할을 300% 이상 소화해주는 류덕환이 있고, 이를 사랑하는 팬들이 계셔서 지금까지 왔고 새 시즌을 제작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류덕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시즌1부터 시즌4까지 동행해왔기에 두 사람은 4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도록 현장에서 친근한 호흡을 자랑했다.
윤주희는 "만나자마자 너무 편안하고 친근했다. 신뢰관계가 밑바탕에 있기 때문에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보자마자 연기를 하는데 너무 반가웠고 아마 이번 시즌에 좀 더 발전된 관계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싶다"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류덕환 역시 "윤주희와 현장에서 너무 재미있고 좋다. 오히려 조금 변한 게 있다면 지난 시즌까지는 내가 장난을 많이 쳤는데 요즘에는 윤주희를 따라가지 못하겠다. 이전에 내가 많이 들이댔다면 이제 나는 야옹이처럼 숨어있고, 윤주희는 현장에서 거의 코미디언을 해도 될 것처럼 재미있고 유머러스하다.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의 퀴즈: 리부트'는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