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지금까지 당국이 지주사 전환 반대론을 내놓은 바 없다는 점에서 인가가 기정사실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우리은행의 인가신청 당시 이미 충분한 검토도 이뤄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정부가 의견을 갖는 게 타당하다. 의견을 어떻게 전달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을 전제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관건은 지주사 회장·우리은행장 겸임 체제냐, 회장 별도 임명이냐에 있다. 여러 회장감을 놓고 금융권 안팎에서 자천타천의 하마평이 나오는 상태지만, 회장·행장 한시적 겸임으로 가닥이 잡히는 양상이다. 우리은행 노조 등 사내에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겸임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위는 우리은행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정부 및 예금보험공사의 의견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1년간 겸임 쪽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직 안정과 은행부문 의존도가 낮아지는 시기까지 손 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임한다는 얘기다.
최 금융위원장은 앞서 "은행 비중이 90%가 넘어 처음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겸직을 유지할지 등을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경영 효율성 제고,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내세워 4년만에 다시 지주사 전환에 나섰다. 4대 주요은행 중 국민·신한·하나은행과 달리 우리은행만 지주사 체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