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진호 신병 곧 확보 예정" 구속영장 청구 등 검토

갑질 폭행과 동물 학대 영상 공개 전 음란물 유포 관련 혐의 등 수사

경찰이 갑질 폭행과 동물 학대 등을 저질러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5일 "양 회장의 갑질 폭행 영상 공개 전부터 수사해온 음란물 유포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었다"며 "양 회장의 범죄 혐의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고 수사 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지난 3일 갑질 폭행의 피해자인 위디스크 전직 직원 강모씨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실시했다.

강씨는 이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출석해 오후 6시 50분까지 5시간에 걸쳐 폭행 당시 상황과 구체적인 피해 사실, 또 다른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2일에도 수사관 40여 명을 투입해 양 회장 자택과 사무실, 계열사 등 10여 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7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석궁, 일본도 등 뉴스타파와 셜록이 영상을 공개한 지난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 회사 연수원에서 진행된 직원 워크숍에서 양 회장과 그의 강요에 의해 살아있는 닭을 죽이게 된 직원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이다.

경찰은 현재 석궁 등과 함께 압수한 휴대전화, 외장하드, 압수물 분석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폭행, 엽기행각 강요, 동물학대 등 알려진 혐의 사실 이외의 여죄를 캐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갑질 폭행 영상 공개 이전부터 착수했던 양 회장이 운영하는 웹하드 업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웹하드 업체와 불법 영상물을 대량으로 게시하는 '헤비업로더' 사이 유착관계를 확인 중이다. 불법 영상물을 차단해주는 필터링 업체도 운영해 필터링을 고의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불법 영상을 올린 웹하드 업체의 자금이 최종적으로 양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정황도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검찰도 양 회장의 별건 폭행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양 회장이 5년 전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A교수를 자신의 친동생 등과 함께 집단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데 따른 조치다.

A교수는 양 회장 일당을 지난해 6월 검찰에 고소했지만 당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양 회장은 기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4월 서울고검에서 다시 수사하라고 해 공동상해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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