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는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짧게 인터뷰를 가지고 "신성일은 정말 철저한 영화인이었다. 영화계의 별이 졌다고 표현하는 것에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열심히 우리 영화의 외길을 걸어 온, 훌륭한 영화인이다. 초기에는 광고 촬영도 안 하려고 했다. 영화인은 영화에만 나와야지 자주 보여주면 연기도 못 따라가고 대중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그러더라"라면서 고인의 생전을 떠올렸다.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성일, 엄앵란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신성일이 '이 시대에 우리가 뭘 남길지 구상하고 있다. 곧 개봉 박두'라면서 희망을 이야기했다. 운명이고 팔자겠지만 본인이 잘 알지 못한 병이 많아서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아쉽기 짝이 없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고인을 향한 마지막 인사에는 '영화 활동을 많이 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송해는 "잘가요! 구상 중에 있는 마지막 특집을 안 보여주고 가면 어떡하나.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하면 제약도 많이 받고 삭제, 검열도 많이 하는데 거기 가시면 그런 거 없다"며 "마음에 있는 것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주고 아름답게 삽시다. 영화로 활동 많이 하시길 바란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작별을 고했다.
1960~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며, 한국 영화계의 대배우로 자리매김한 고(故) 신성일은 4일 새벽 전남의 한 병원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장례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발인은 오는 6일 진행되며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