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량진 구 수산시장 단수·단전…상인들 "같이 죽자는 얘기"

수협 "더이상 명도집행으로 정상화 안 돼"
구시장 상인들 "생존권 위협…절대 수용할 수 없어"

서울중앙지법이 구 노량진수산시장 불법 점유 상점에 대한 명도집행에 들어간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구 시장 앞에서 상인들이 수협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수협이 5일 오전 9시부터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단수와 단전 조치에 나섰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 승소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실시했지만 상인들과 노점상 연합회 등의 집단행위로 무산됐다"며 "더이상 법원의 명도집행으로 노량진수산시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단전·단수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9일까지 신시장 입주기회를 최종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불법적인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구 노량진수산시장 측은 '생존권 위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장은 "생존권에 필수불가결한 전기와 수도를 끊었다는 건 같이 죽자는 이야기"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고 어떻게 해서든 복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워진 지 48년 된 노량진 수산시장은 시설 노후화 등으로 지난 2004년부터 현대화가 추진됐다.

신시장은 지난 2016년 3월 문을 열어 첫 경매를 치렀지만, 상인 중 일부는 비싼 임대료와 좁은 면적 등을 이유로 이전을 거부해왔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4월과 지난 7월, 9월에도 강제집행을 시도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집행이 무산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