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4일 "안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지난 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배우 정우성,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을 만나 예멘 난민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3일 이뤄졌다. 졸리는 지난 5월 제주도로 온 예멘 난민 대다수에게 한국 정부가 보호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난민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왜 난민을 인도적으로 보호해야 하는지를 꾸준히 주장해 온 정우성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우성은 이른바 '난민 옹호' 발언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졸리는 정우성에게 "(난민을 옹호하는) 역할을 해 준 것에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며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차별, 혐오, 국수주의가 만연해지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앞으로도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한국에 '반난민 정서'가 있긴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게 다소 과장되게 보인다"며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에 대해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는 조용하다"고 밝혔다.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후 특사로 임명됐고, 정우성은 2014년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첫 한국인 명예사절이 된 후 이듬해 친선대사가 됐다.
한편, 졸리는 2박 3일 동안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4일 저녁 미국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