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일어나면서 금광산 관광이 중단됐고, 남북관계 경색 속에 민간단체들의 교류도 끊어지면서 10년 동안 공동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남북 민간단체들이 금강산에서 대규모 공동행사를 연 것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10년만에 재회한 360여명의 남북 인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회포를 풀었다.
북측 민화협 회장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행사 첫날인 전날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진행된 연대모임 연설에서 "10년간 북남 사이의 래왕(왕래)의 발길이 끊기고 정적이 흐르던 여기 금강산이 지금은 민족 단합과 통일의 물결이 흐르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측 민화협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은 "다방면의 교류가 10년간의 공백 없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었다면 남과 북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진행된 노동·농민·여성·청년·교육 등 주요 부문별 모임에서는 남북 교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해 남북의 각계인사들이 의견을 나눴다.
청년분과는 4.27판문점 선언이나 6.15 계기로 남북청년대회를 평양, 개성 또는 판문점에서 열자는 제안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남북관계 훈풍 속에서 민간 교류 행사의 물꼬를 튼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남측 민화협 류홍채 사무차장은 "이번 행사는 북도 남도 만남에 의의를 가지고 있고, 여기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자는 의미가 있다"며 "북한도 민간교류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데도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북측 관계자는 "2008년 때도 이 정도 규모의 행사는 아니었다"며 남북 민간인사들의 대규모 모임이 성사된 것 자체로도 성공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