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안 보이는 장원준…'KS 사나이'도 옛말

KS 통산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
네 번째 KS 무대에선 3볼넷으로 초라한 성적

두산 베어스 장원준. (사진=두산 제공)
두산 베어스 좌완 장원준의 부진이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아 더 걱정이다.

장원준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4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에 그쳤다. 2010년(144⅓이닝)을 제외하고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장꾸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올해는 71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2004년 데뷔 이래 개인 한 시즌 최소 이닝 소화다.

장원준은 부진 탈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좌완 최초로 달성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 역시 올해로 마감됐다.

그래도 두산은 장원준의 경험에 기대를 걸었다. 한국시리즈(KS)에서 누구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KS 통산 3경기에 등판해 패배 없이 2승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했다. 23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2점만을 내줬다. 삼진은 14개나 솎아냈다.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김태형 감독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강률의 공백을 장원준이 채워주길 기대했다. 그는 "장원준의 공이 많이 좋아졌다. 몸 상태 역시 괜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원준의 네 번째 KS 무대는 한없이 추웠다.

장원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KBO KS 1차전 팀이 2-4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참담했다. 첫 타자 한동민과 승부에서 9구 접전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제이미 로맥과의 승부에서는 0볼-2스트라이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지만 제구력이 흔들리며 내리 볼 4개를 던져 또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장원준. 설상가상으로 박정권을 상대하다 폭투가 나와 1실점 했고 결국 박정권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김승회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은 총 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볼넷만 3개를 기록했다. 17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7개)보다 볼(10개)이 더 많았다. 제구력 좋지 않았다는 얘기다.

정규리그 챔피언 두산은 결국 SK에 3-7로 패하며 시리즈를 불안하게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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