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87만2천105 유로) 대회 7일째 단식 4강전에서 페더러를 2-1(7-6<8-6> 5-7 7-6<7-3>)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3시간 3분이 걸렸다. 3세트 경기에서 3시간 이상이 걸리는 것은 드문 일로 이날 둘의 경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특히 페더러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12차례 내주고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뺏기지 않고 버티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두 차례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패하면서 탈락했다.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 17개를 몰아쳤고, 8개의 에이스를 꽂은 조코비치는 이 가운데 5개를 자신의 마지막 세 차례 서브 게임에 집중하는 등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8월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부터 최근 22연승 행진을 이어간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도 최근 4연승 하며 25승 22패로 우위의 폭을 넓혔다.
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제치고 2년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조코비치는 결승에서 카렌 카차노프(18위·러시아)를 상대한다.
조코비치는 "올해 치른 경기 가운데 최고의 경기였다"며 "페더러를 상대할 때는 언제나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이길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8월 웨스트 앤드 서던 오픈을 시작으로 US오픈, 상하이 마스터스 등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조코비치는 4일 결승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통산 33회 우승을 차지하며 나달의 최다 우승 기록과 같아진다,
페더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27차례 우승해 나달, 조코비치에 이어 최다 우승 3위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ATP 투어 대회 단식 통산 100번째 우승을 노렸던 페더러는 "이렇게 접전을 지고 나면 후회가 들기 마련"이라며 "패하는 것은 즐겁지 않은 일이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내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