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타협점 찾나, 시진핑 수입박람회 연설이 열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시진핑 주석의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 연설에 기대감 나타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때 양자회동을 갖고 무역전쟁과 관련해 담판을 지을 것이 확실시 되면서 5일부터 시작되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hina International Import Expo, CIIE)에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10일까지 상하이(上海)에서 진행되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자유무역 체제의 수호자임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 신설한 행사로 중국 정부는 올해 자국 내에서 열리는 다른 어떤 국제행사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무역전쟁 상대국인 미국을 의식한 G20(주요 20개국) 정상들이 대거 행사에 불참하면서 중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쪽자리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세계 언론의 관심에서 외면 받을 뻔 했던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통화가 성사된 뒤 냉랭했던 양국 관계에 급속도로 훈풍이 불면서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합의에 이르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하는 등 양국 정상의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카드를 제시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 주석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며 무역과 관련해 거기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쩌면 작은 화해(a little thaw)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직후 트위터를 통해 "논의가 좋게 진행됐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른 무엇보다도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도, 사이버 안보, 관세를 두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공격적 계획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인물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미 전향적인 제안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지도자들이 실무진의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우리는 협상단이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5일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시 주석의 연설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향후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무역전쟁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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