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8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0-10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길었던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시즌 41홈런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한동민은 3차전까지는 부진을 거듭했다. 타율 0.077(15타수 1안타)에 그치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한동민은 4차전 8회 2점 홈런으로 점차 감각을 찾아갔고 이날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놨다.
한동민은 "1차전부터 딱히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악착같이 하려 했지만 의욕만 앞서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였다. 나 자신이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고 지난 부진을 돌아봤다.
끝내기 홈런이 나오고 나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한동민은 "타구의 탄도가 너무 낮아서 넘어갈지 몰랐다. 하지만 중심에 맞아 좋은 결과가 있겠다 싶었다"며 "넥센 중견수 임병욱의 걸음이 멈추는 것을 보고 넘어가는 것을 직감했고 미친 망아지처럼 뛰었다"고 홈런 순간을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와 치르는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한동민은 "좋은 선배, 코치진과 하루라도 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오늘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며 "힘들게 올라간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