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은 얼마나?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왼쪽)이 2일 북측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체육분과회담에서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한 체육 교류. 사상 첫 올림픽 단일팀을 이룬 감동이 하계올림픽 단일팀과 올림픽 공동 개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남북한 대표단은 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체육분과회담을 열고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과 단일팀 구성,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에 합의했다. 당장 내년 남자 세계핸드볼선수권대회부터 단일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일단 올림픽 단일팀은 시간이 남은 만큼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이 구성된 탁구와 국제연맹과 대한협회가 단일팀을 합의한 핸드볼 등 일부 종목 외에 각 국제연맹과 협의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은 이날 회담 뒤 브리핑에서 도쿄올림픽 단일팀과 관련해 "종목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협회와 선수의 동의를 전제로 해 종목을 선정하면 남북이 합의를 한 후에 국제연맹과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출전 엔트리 확대 등이 난제로 꼽힌다. 평창올림픽의 경우 특별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 선수들에 대해 추가 엔트리를 적용해줬지만 전력의 형평성 등 다른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노 차관은 "가능하면 올림픽 예선전부터 단일팀을 구성하되 여의치 않으면 국제연맹과 협의해 쿼터를 정해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법 등 여러 방면에서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에도 뜻을 모았다. IOC에 공동 개최 의향을 담은 서신을 전할 예정이다. 하계올림픽은 2020년 도쿄, 2024년 파리, 2028년 LA 개최가 확정된 상황. 2032년 대회는 독일이 자국내 분산 개최를 천명한 가운데 호주 브리즈번을 비롯해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유치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남북 공동 개최가 세계 평화에 미치는 의미를 감안하면 공동 개최 가능성이 적잖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올림픽부터 적극적으로 단일팀을 지원했다. 위원장 임기 중 남북 평화라는 굵직한 성과는 큰 치적으로 꼽힐 수 있다.

바흐 위원장은 2032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도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남북이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한다면 2018 평창올림픽에서 시작된 노력이 한 바퀴 원을 그리며 완성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32년 대회 개최지는 오는 2025년 IOC 총회에서 선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북은 체육 분야에서 공동의 발전을 위해 상대측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경기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 차관은 "예를 들어 4·27 정상회담 1주년,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등 뜻깊은 계기를 축하하기 위해 남북이 동의하는 종목의 친선경기를 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남측 대표단은 또 "정부는 오늘 회담 합의 사항을 이행함으로써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및 후속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했던 체육분야 사업의 후속조치를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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