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신도시 악취 진원지 '자원순환시설·시화공단·남동공단' 압축

자원순환시설 이어 시화·남동공단서 송도 악취와 유사한 냄새 확인
연수구 "바람 타고 송도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이 구청 영상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송도자원순환센터에 진행한 악취원인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수구청 제공)
최근 수개월 동안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악취 신고가 잇달아 접수된 가운데 송도자원순환시설에 이어 인근 시화공단과 남동공단이 악취의 유력한 진원지로 추가 지목됐다.

4일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26일 이틀 동안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내 악취배출사업장 10곳을 점검한 결과 사업장 3곳에서 송도에서 발생한 악취와 유사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수구는 지난 8~10월 "타이어나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23건 접수했다. 조사 결과 시화공단 사업장에서도 '탄내'와 비슷한 냄새가 확인됐다.

시화공단은 송도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남동쪽으로 5~10km 떨어져 있다. 신고가 접수된 당시 풍향은 동‧남동풍이었는데, 공단에서 난 악취가 바람을 타고 송도까지 올라올 수 있다는 게 연수구의 분석이다.

송도에서 북동쪽으로 2~4km 떨어진 남동공단도 악취의 유력한 진원지로 지목된다.

연수구는 올해 초 최초 악취 신고 이후 인천시와 합동 순찰을 벌여 남동공단의 일부 악취배출사업장에서도 송도에서 나는 악취와 유사한 냄새를 확인했다.


앞서 연수구는 지난달 17일 송도 악취의 진원지로 송도자원순환시설을 지목한 바 있다.

송도자원순환센터에서 진행한 악취원인 정밀조사 결과 55건의 집단민원이 접수된 지난 4월 30일은 송도자원순환센터에서 악취를 제거하는 탈취로에 이상이 생겨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도자원순환시설은 생활‧하수 폐기물을 고형연료 제품으로 제조하는 시설인데, 4월30일 당시 탈취로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2차례에 걸쳐 정상온도인 750도보다 낮은 400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는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풍향도 남서·서남서, 풍속 1.3m/s 이하로 확인돼 송도 남쪽에 있는 송도자원순환시설에서 유발된 악취가 송도 내륙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올해 1~10월 송도를 포함한 연수구에 접수된 악취신고는 5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건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증명은 아직 안됐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송도자원시설, 시화공단, 남동공단의 악취가 바람을 타고 송도로 유입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시와 공조를 해서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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