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1호 고객 "Xs맥스512·애플워치4 구매"…"250만원, 부담없다"

"9시간 기다렸다" 갤럭시 쓰다 아이폰으로…"큰 화면·편의성 좋아"
역대 초고가·초겨울 날씨에도 수백명 대기 행렬…아이폰 3종 99만원~196만원

2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 구매를 위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고객들 (사진=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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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S 등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3종 공식 출시일인 2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은 들썩였다. 8시 정각을 앞두고 '10초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지난 밤부터 애플스토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던 고객들은 멈춰있던 발걸음을 재촉했다.

파란색 옷을 입은 애플스토어 직원들은 입구에서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맞는다. 대기 고객들은 밤새 한숨도 못 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래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역시는 역시, 비싸도 아이폰"이었다. 올해 초 국내에서 첫 오픈한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점 앞에는 제법 쌀쌀한 초겨울 날씨 속에서도 아이폰 신제품과 애플워치4를 손에 쥐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애플스토어 1호 고객은 김상혁(25) 씨가 차지했다. 지난밤(1일) 오후 11시부터 아이폰 신제품을 기다렸다. "친구와 함께 밤새워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는 그는 오른손엔 아이폰Xs맥스 512GB 모델과 왼손엔 애플워치4를 들고 애플스토어 전 직원들의 축하 인사를 한 몸에 받았다.

김 씨는 "아이폰을 쓰다 갤럭시를 썼는데 다시 아이폰으로 간다"고 말했다. 아이폰Xs맥스를 사게 된 이유는 넓은 디스플레이와 편의성을 꼽았다. 애플워치4까지 합해서 순식간에 약 250만 원을 지출했다. "가격은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그다.

남녀노소 연령 불문하고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와 충성도는 대단했다. '대기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걸어가 봤더니, 160cm 여성의 보통 걸음으로 꼬박 5분을 걷고 나서야 줄이 끝났다. 애플스토어 관계자는 "자정 무렵부터 대기 고객들이 줄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혼자 패딩을 입고 맨 뒷줄에 서 있던 한 여성은 "새 스마트폰이 필요한데 이왕이면 아이폰Xs를 써보고 싶어서 줄을 섰다"면서 "오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름도 채 남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새로운 애플워치에 대한 설렘은 꺾지 못했다. 이날 새벽 1시부터 기다렸다, 7시간 만에 애플워치4 나이키 모델을 구매한 19살 A 군은 "애플워치를 이번에 처음 써보는데 사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가에도 앞서 일주일 전 진행된 이동통신 3사의 예약판매는 순조롭게 진행되며 또다시 아이폰 흥행을 예고했다.

KT는 온라인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 26일, 10분 만에 3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아이폰 신제품 3종의 현재 예약량이 전작인 아이폰X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비싼 가격에도 초반 반응은 일단 순조롭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 온라인몰 티다이렉트샵에 따르면 전체 예약 판매량에서는 아이폰XS·골드·512GB 모델이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종별로는 아이폰XS가 60%, XS 맥스가 30%, 보급형인 XR이 10%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XS·맥스 기준으로 색상은 골드, 스페이스그레이, 실버 순으로, 용량은 256GB, 64GB, 512GB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아이폰XR·XS·XS맥스 가격은 99만원부터 196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5.8인치 아이폰XS는 136만 4000원(64GB), 156만 2000원(256GB), 181만 5000원(512GB)이다. 6.5인치 아이폰XS맥스는 151만 8000원(64GB), 171만 6000원(256GB), 아이폰XS 맥스(512GB)는 역대 최고가인 196만 9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본에서 판매 중인 아이폰XS 맥스 512GB 공기계 가격(약 180만원)보다도 우리나라가 17만원가량 비싸다. 매번 1차 출시국에도 제외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보다 비싼 가격에 책정되면서 '한국인 호갱' 논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가격 책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별로 차이 나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애플이 같은 날 3가지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를 출시한 지 3주만에 아이폰X(텐)을 선보였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는 각 5.8인치, 6.5인치 슈퍼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듀얼 카메라와 차세대 A12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보급형 라인인 아이폰XR은 6.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보급형 모델이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는 골드, 실버, 스페이스그레이 등 총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아이폰XR은 레드, 옐로, 화이트, 코럴, 블랙, 블루 등 총 6가지다.

애플워치 시리즈4 40㎜ 크기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모델이 각각 60만 5000원, 80만 3000원이다. 44㎜ 크기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모델이 각각 64만 9000원, 86만 9000원이다.

나이키 에디션은 알루미늄 버전으로만 출시되며 40㎜와 44㎜ 모델 가격이 각각 60만5000원, 64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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