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2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리는 PO 5차전에서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선착한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PO 5차전은 1차전 선발로 나섰던 투수들의 재대결이다. SK 김광현과 넥센 제이크 브리검이다. 당시 김광현이 6이닝 5실점, 브리검이 4이닝 5실점으로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둘 모두 피홈런에 울었다. 브리검이 먼저 1회 최정의 솔로포, 4회 김강민의 2점포를 맞고 강판했고, 김광현도 5회와 7회 송성문에게 잇따라 2점 홈런을 맞았다.
따라서 PO 5차전도 어느 투수가 홈런을 맞지 않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넥센이 그렇다. 넥센은 1차전에서 박정권의 끝내기포 등 4홈런, 2차전에서 김강민의 결승포 등 3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다만 브리검은 정규리그에서 주로 김재현과 호흡을 맞춰왔다. 주전 포수인 박동원이 있을 때도 김재현이 브리검의 등판할 경우에는 전담 포수로 나섰다. 김재현이 5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선발 브리검에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주효상의 흐름이 좋아 전격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효상은 3, 4차전에서 상대 타선을 2점씩으로 묶어 반전을 이끌었다. 특히 4차전에서 선발 이승호, 필승 불펜 안우진 등 젊은 투수들과 8이닝 무실점 합작, 패기를 뽐냈다. 3차전에서는 행운이 따랐지만 2타점 역전 적시타까지 때렸다.
김재현은 1차전에서 6회말 수비까지 안방을 맡았다. 브리검의 2피홈런 외에 안우진이 내준 김성현의 3점포까지 8실점했다. 2차전에서도 6회까지 마스크를 썼는데 5회 김강민의 결승포, 6회 이재원의 쐐기 2점포까지 홈런 2방 등으로 4실점했다. 또 1, 2차전에서 번트 실패를 했던 트라우마도 있다.
PO에서도 마찬가지다. SK는 4경기 10홈런 19점을 올렸다. 넥센은 4홈런 15점이었다. 19점 중 16점이 홈런의 의한 점수였다. 홈런 의존도가 심한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올해 SK는 팀 홈런 1위지만 득점은 3위다. 넥센(825개)과 불과 4점 차이였다.
때문에 SK로서는 얼마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SK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넥센의 홈 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고전했다. 3차전에서 이재원과 박승욱의 큼직한 타구가 잡히거나 철망을 맞고 떨어졌다. 문학이었다면 홈런이 됐을 타구였다.
3, 4차전을 내준 만큼 타선도 안방에서 한 방을 벼르고 있다. 특히 부진에 빠졌던 한동민이 4차전에서 2점 홈런을 날리며 반등의 계기를 만든 게 고무적이다. 4번 제이미 로맥도 3차전에서 솔로포로 예열을 마쳤다.
5차전에서 앞선 1, 2차전에서 홈런으로 웃었던 기억을 되살리려는 SK와 뼈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대포를 막으려는 넥센. 과연 어느 팀이 KS로 가는 단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